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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스릴러

케빈에 대하여 - 강요된 모성이라는 감옥, 서로를 파괴한 모자


▌1. 기본정보
원제: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장르: 스릴러, 드라마, 미스터리
감독: 린 램지 (Lynne Ramsay)
출연진: 틸다 스윈턴 (에바 역), 에즈라 밀러 (케빈 역), 존 C. 라일리 (프랭클린 역)
개봉일: 2012년 7월 26일 (한국) / 2011년 10월 21일 (영국)
제작 국가: 미국, 영국
러닝타임: 112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줄거리: ▌4. (결말 포함)

 



▌2. 평점 및 평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74% (팝콘 지수 78%)
IMDb 평점: 7.5점 / 10점 만점

네이버: 9.14
해외 주요 평론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며, 린 램지 감독은 가족의 내면을 거침없는 시선으로 파고든다.
메타크리틱(Metacritic): 틸다 스윈턴의 연기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며, 그녀의 눈빛은 영화의 모든 고통을 대변한다.
모성애의 본질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해외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았다.

▌3. 비하인드
(1)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 라이어널 슈라이버가 2003년에 발표한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원작 소설은 여성 작가들을 위한 권위 있는 문학상인 영국 오렌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 붉은색의 미장센: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붉은색'을 지독할 정도로 강조한다. 영화 초반 에바가 참여하는 토마토 축제부터 케빈이 칠해놓은 붉은 페인트, 에바의 집 벽면에 묻은 흔적 등은 모자가 마주한 비극과 죄책감을 시각적으로 전한다.
(3) 연령대별 완벽한 캐스팅: 아들 케빈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세 명의 배우가 투입되었다. 신생아 시절과 유년 시절을 거쳐 청소년기의 케빈을 맡은 에즈라 밀러는 섬뜩하면서도 묘하게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4. 줄거리 (결말 포함) ⚠️⚠️⚠️스포일러 주의!!!⚠️⚠️⚠️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 작가 에바는 남편 프랭클린을 만나 계획에 없던 임무인 임신과 출산을 겪는다. 에바는 갑작스럽게 엄마가 된 현실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들 케빈은 유독 엄마인 에바에게만 마음을 열지 않고 끊임없이 울어대며 고통을 준다. 에바는 울음소리를 견디다 못해 공사장 소음 속에 유모차를 세워두며 잠시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케빈은 성장할수록 더욱 교묘하고 영악한 방법으로 에바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아빠 앞에서는 천사 같은 아들로 행동하지만, 에바와 둘만 남으면 차가운 눈빛으로 반항을 일삼는다. 에바는 쌓여온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케빈을 밀치고, 이로 인해 케빈의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하지만 케빈은 이를 아빠에게 비밀로 부치며, 오히려 이 상처를 무기로 삼아 에바의 죄책감을 자극하고 통제하려 든다.
동생 셀리아가 태어나면서 케빈의 기이한 행동은 더욱 심해진다. 케빈의 짓으로 의심되는 기괴한 사건으로 인해 셀리아는 한쪽 눈을 잃게 된다. 에바는 남편 프랭클린에게 케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화를 시도하지만, 프랭클린은 에바의 예민함 탓으로 돌리며 이혼을 요구한다.
16세 생일을 며칠 앞둔 날, 케빈은 평소 아빠에게 선물 받아 연습하던 활과 화살을 들고 끔찍한 계획을 실행한다. 그는 학교 체육관 문을 자물쇠로 잠근 뒤 학생들을 가두고 학살을 감행한다. 집으로 돌아온 에바는 남편 프랭클린과 딸 셀리아 역시 케빈의 화살에 맞아 숨져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사건 이후 에바는 '살인자의 어머니'라는 낙인이 찍힌 채 이웃들의 폭언과 폭행을 묵묵히 견뎌내며 살아간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감옥에 수감된 케빈을 주기적으로 면회하러 찾아간다. 사건 발생 2년 후, 에바는 성인이 되기 직전의 케빈에게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케빈은 과거에는 이유를 안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잘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에바는 아무 말 없이 케빈을 가만히 안아주고 교도소를 걸어 나오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5. 영화 관련 중요 정보
(1) 원제의 역설적 의미: 원제인 "We Need to Talk About Kevin"은 직역하면 " 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아빠인 프랭클린은 끝내 케빈의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대화를 거부하며, 이 방관이 결국 파국을 키우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2) 모성애 신화에 대한 비판: 이 영화는 '모성애는 본능인가, 아니면 학습되는 의무인가'라는 사회적 화두를 던진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성을 강요받은 여성과, 엄마의 내면적 거부를 직감하고 괴물로 자라난 아이의 관계를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조명한다.